맨시티 슈퍼컵 우승 –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통산 15번째 트로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스페인 라리가의 복병 세비야를 꺾고 2023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로파리그의 절대 강자 세비야를 상대한 UEFA 슈퍼컵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전 콜 팔머의 동점골로 1-1로 전후반을 끝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 슈퍼컵 우승, 2023 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를 누르다.
맨시티는 이번 UEFA 슈퍼컵 우승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또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하였는데, 그중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주어진 슈퍼컵에 나선 맨시티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정상에 오른 세비야까지 넘으며 올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유세프 엔네시리, 팔머가 한 골씩 주고받은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세비야의 다섯 번째 페널티 테이커 네마냐 구델이 찬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마무리됐다.
경기 내용
이날 경기는 현지시각 밤 10시의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됐다. 한밤 중에도 그리스의 기온은 섭씨 30도를 보였다. 그러나 맨시티와 세비야의 원정 응원단 규모는 엄청났다. 습도 높은 무더운 기온 속에 치뤄진 경기였음에도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환상적이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센터백 최고이적료’를 기록한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팔머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6분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세비야를 위협했지만, 상대 골키퍼 부누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곧이어 팔머는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문전을 쇄도하는 네이선 아케를 향해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케의 헤더 마저 부누에게 막혔다.
잭 그릴리시도 공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17분 그릴리시의 슈팅 또한 부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역공에 세비야의 선제골이 터졌다. 세비야는 26분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마르코스 아쿠냐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엔네시리가 아케의 점프가 그바르디올보다 더 높이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형적인 공격 패턴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세비야는 기세가 올랐다. 에릭 라멜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맨시티의 골문을 빗나갔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로드리와 아칸지가 문전에서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무위에 그친 데 이어 조용하던 포든, 엘링 홀란드, 마테오 코바치치가 차례로 득점할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0-1로 뒤진 채 아쉬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초반 기회를 만든 건 세비야였다. 선제골의 주인공 엔네시리가 문전에서 잡은 절회의 찬스를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손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이후 양팀은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 와중에 다시 기회를 잡은 세비야는 엔네시리가 역습을 통해 또 한번 결정적인 슛팅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워커가 몸을 던지며 플레이를 차단해 맨시티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끈질기던 맨시티는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3분 로드리의 정확한 크로스를 팔머의 헤더로 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날 왕성한 활동력으로 수준급 경기력을 보이던 팔머는 상대 수비의 시야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침투한 후 안정적인 마무리로 득점까지 뽑아냈다.
이후에도 양팀은 치고받는 공방전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팔머가 세비야는 엔네시리가 공격을 주도했다. 엔네시리의 슈팅을 에데르송이, 팔머의 슈팅을 부누가 번걸아가며 막아냈다. 팔머는 80분에는 상대 수비를 유린한 후 연결한 패스로 홀란드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부누는 만만치 않은 벽이었다.
단,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아케의 슈팅이 부누에게 또다시 막혔다.UEFA 슈퍼컵은 규정상 90분 경기가 동점으로 종료되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돌입한다. 이날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고, 맨시티는 홀란드를 시작으로 훌리안 알바레스, 코바치치, 그릴리시, 이날 주장으로 활약한 워커가 차례로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다.경기는 세비야에서 다섯 번째 페널티 키커로 나온 테이커 구델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이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출전 명단
맨시티 출전 명단
- 에데르송
- 워커(C)
- 아칸지
- 그바르디올
- 아케
- 로드리
- 코바치치
- 포든
- 팔머(65′ 알바레스)
- 그릴리시
- 홀란드
맨시티 대기
- 오르테가모레노
- 카슨
- 디아스
- 필립스
- 스톤스
- 라포르트
- 밥
- 고메스
- 페로네
- 루이스
- 매카티
세비야 출전 명단
- 부누
- 오캄포스
- 구델
- 바데
- 호르단
- 라키티치
- 엔니시리(90′ 라파 미르)
- 올리버 토레스(71′ 후안루)
- 헤수스 나바스(84′ 몬티엘)
- 라멜라(90′ 수소)
- 아쿠냐
세비야 대기
- 드미트로비치(GK)
- 가토니
- 페드로사
- 코로나
- 소우
- 고메스
- 키케 살라스
- 부에노
히어로 파머!
커뮤니티 실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파머는 이날 한 골 차로 뒤진 맨시티를 구해내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그의 동점골 덕분에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팔머는 이날 왕성한 활동량으로 UEFA 유로파리그에서 절대적인 강자 세비야를 상대로 빼어난 테크닉을 선보이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팔머는 “맨시티 1군 데뷔 후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올 시즌 첫 우승 (2023 UEFA 맨시티 슈퍼컵 우승)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 세 경기 만에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FA컵,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한 맨시티는 이달 초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지 약 열흘 만에 승부차기로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
“자랑스럽다. 많이 자랑스럽다. 세비야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운이 좋은 팀이기도 하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막판에는 에디(에데르송의 애칭)가 우리를 구해줬다.”, “오늘 경기는 정말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후반전 마지막 30분 정도는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서로 다른 3개의 팀에서 슈퍼컵 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카를로 안첼로티와 함께 UEFA 슈퍼컵 최다 우승 (4회) 감독이 되었다. 과르디올라는 세 개의 다른 팀(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에서 UEFA 슈퍼컵 우승을 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세비야는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팀이고, 특출 난 골키퍼를 보유했다. 두 풀백의 퀄리티, 그리고 최전방에서의 파괴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은 매우 직선적으로 플레이하며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러나 우리는 실점 후, 그리고 후반전 마지막 30분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 후반전 막판은 마치 인테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잭 그릴리시의 인터뷰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스스로 얼마나 이 대회를 우승하고 싶은지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줬다.”
“선수라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이 우리에게 더 강한 의지를 심어줬다. 경기에 나서는 기분은 훌륭했다.”
“이 구단은 지난 10~15년간 많은 성공을 경험했다. 프리미어 리그, FA컵, 카라바오컵에서 꾸준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유럽에서의 성공이 더 중요했다. 다른 트로피를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도 이런 경험을 위해서였다.”
“오늘 날씨는 덥고 습했다. 세비야는 어려운 상대였다.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좋은 팀이다.”며 맨시티 슈퍼컵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 슈퍼컵 우승은 2023/24 시즌의 첫 우승이자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15번째 트로피가 된다. 또한, 맨시티의 구단 역사에 이번 UEFA 슈퍼컵 우승은 1970년 유러피언 컵 위너스 컵,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이어 세 번째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다. 이제 맨시티 슈퍼컵 우승의 다음 우승 도전은 오는 12월이다. 맨시티는 12월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클럽 월드컵 출전은 맨시티의 최초 출전이다.
프리미어리그에 집중
이제부터는 프리미어 리그 일정에 집중해야한다. 맨시티는 오는 20일 새벽 4시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의 올 시즌 첫번째 홈 개막전이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5-1로 대파했다. 한편 맨시티는 지난 주말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번리를 3-0으로 꺽었다.